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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ㆍ문화인ㆍ평화인ㆍ자랑스런 경기고 75회입니다.
11 6월 2003년
신상도

Re: 종덕아!!

신상도 2003-06-11
3학년때 8반이었어. 너는 문과, 나는 이과였기 때문에 서로가 잘 모르겠지만 아마 얼굴을 보면 금방 알아볼 수 있을거야. 한번 만나는 기회를 만들어 보자. 할 얘기도 많고..... Wife가 항암 치료를 받고 있다니 정말 남의일 같지가 않구나. 나의 부친께서도 간암으로 3개월 선고를 받고, 5년간 투병생활을 하셨다. 5년간 병간호 하면서 정말 많은 사연이 있었지만 딱 한가지 결정적으로 느낀부분이 있어서 답글을 썼던거다. 아버님께서 암 선고를 받으신 후 갑자기 모든 의욕(몸안의 기)을 잃으시고 그동안 잘 드시던 식사도 하지 못하셔서 병세가 급격히 악화 되셨다. "암"이란 단어 한마디가 그렇게 의욕(기)을 상실하게 만든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그래서 간암 환자중 생존하신 분들을 어렵게 찾아서 매주 1분씩 만날 수 있도록 해드렸다. 그 결과 아버님께서는 생존하실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으셨고 입맛도 살아나 식사도 잘하시게 되어 항암 치료를 극복해 나가실 수 있으셨다. 결국 병환과 노령으로 운명하셨지만 서울대병원 간암 전문가 "이효석"박사의 환자중 가장 오랫동안 생존하신 분으로 기록되었다. 항암 치료의 효과를 보려면 환자가 의욕(기)를 잃지 않도록 해야된다. 즉, 몸안에 에너지가 살아 있어야만 약의 효과도 볼수 있다는 것을 중요한 경험으로 얻었다. 그래서 너의 심신도 피로하겠지만 너의 Wife에게 의욕(기)을 넣어주기 위해서 너가 강한 모습을 보여야 하며, Wife에게 의욕을 갖게끔 동기(motive)를 찾아주는것이 중요한것 같다. 아무쪼록 힘이 들더라도 잘 극복해서 빨리 쾌유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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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고등학교 75회 동창회 -Re: 종덕아!!